석신의 선물 패키지는 의미 없이 버려지는 광고용 포장지 이상의 의미를 주고 싶었습니다. 다시 쓸 수 있는, 그것도 유용하고 멋스럽게 쓸 수 있는 패키지는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래, 가방을 만들자.’
상품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운반해야하는 패키지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보낸이의 정성스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고급스러움이 필요했습니다.
모든 것이 시작된 사장님의 스케치
상품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운반해야하는 패키지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보낸이의 정성스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고급스러움이 필요했습니다.
‘사장님, 또 이상한 걸 만드시는 군요. 돈이 꽤 들텐데요’
주변의 반응은 또 이랬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효율이나 비용 절감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의 가치를 담는 석신의 철학을 담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서 이런 일을 해내실 수 있는 분을 찾았습니다.
패브릭 장인을 만나다
‘차선생님’과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로 이루어졌습니다. 매장에서 사용할 전문가용 가죽 앞치마를 만들어야 했는데 인터넷 검색 중 차선생님의 포트폴리오가 눈에 띄었습니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에 대해 끊임 없는 개선을 진행 하시는 장인
차선생님은 수십년 경력의 패브릭 장인이었습니다. 의류에서 부터 액세서리 까지 제작 경험이 풍부했고 주문한 앞치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의 소통 능력, 사용 현장에서의 문제점에 대한 보완까지 책임감이 투철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께 가방도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샘플들 중 일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아 레퍼런스도 없는 특이한 물건에다 석신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특유의 차분함으로 정리합니다. 어떤 아이디어도 장인의 손길을 거치면, 구체화되면서도 용도와 목적을 잃지 않는 방향으로 다듬어져 갔습니다. 새로운 구조, 공법, 소재를 적용해 주시며 솔루션을 제시하는 차선생님.
수많은 고민을 나눈 소재 검토
마침내 탄생한 쓰백
함께 수 많은 샘플을 만들었고 깊은 고민을 나눈 결과 마침내 석신만의 패키지 ‘쓰백(SS Bag)’이 탄생했습니다. 쓰백은 석신의 이니셜 ‘SS’를 ’쓰‘로 치환한 네이밍 입니다. 전통적인 매듭을 버클로 재 해석한 독특한 구조와 절제된 아이덴티티 컬러가 돋보입니다.
전면에 별도로 박음질된 손잡이는 내용물이 쏟아지지 않도록 수평으로 운반가능합니다.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파란색 태그가 앙증 맞습니다. 만들고 싶은 건 만들고야 마는 숙성육장인과 어떤 것도 수용하고 만들어내는 패브릭 장인이 만나 탄생한 쓰백은 석신한우의 고객을 향한 마음을 담는 이상한 가방입니다.
쓰백을 활용하는 법
감사의 마음
가방의 양산이 확정되고 정산을 해 드리기 위해 청구서를 요청했습니다. 가방장인과 사전에 비용협의를 하지 않은 이유는 예산을 정하고 압박을 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음껏 시도해보시고 소요된 비용을 청구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요청된 금액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금액보다 너무 적게 청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한 금액을 그대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요청하신 금액의 2.5배정도 됩니다. 매장에 상품으로 나온 것 중 가장 좋은 고기도 보내드렸습니다. 쓰백을 낳으신 분께 그정도는 해드려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답례로 며칠 뒤 블루노트에 장식할 미니어쳐를 만들어 보내오셨습니다. 너무 귀여우십니다.
너무도 귀여운 쓰백 미니어처
제조를 하다보면 믿을 수 있는 업체를 만나는건 천운입니다. 전문가들의 제안을 받으면 방향이 달라지기 도합니다. 경험치가 쌓이고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 자체가 즐겁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에 눈을 반짝이는 사장님. 언제 또 ’이상한‘걸 만들자고 할 모르겠지만, 피곤해도 참 재미 있는 양반이니 함께 도전해볼 생각입니다.